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07-03-22 10:37:24 , Hit : 5442
 텔로머레이즈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췌장암 백신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7-03-20

리버풀의 췌장암 환자들이 새로운 백신의 임상시험을 받게 되었다. 췌장암은 진단 후 1년 이내에 환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질환으로 영국에서 10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치료가 어려우며 매년 7000명이 사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이 말기가 되어서야 인식하게 되고 수술에 적합한 환자의 비율도 15%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임상시험은 영국 국립 암연구소의 체장암 임상연구그룹에서 설계했으며 영국 암연구 리버풀 암 임상시험 기구에서 진행되게 되었다. 이번에 시험되는 백신은 GV1001로 국소 진행형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기존 항암제인 젬시타빈(gemcitabine)과 카페시타빈(capecitabine)과 병용 투여된다.

GV1001은 덴마크의 바이오기업인 파르멕사(Pharmexa)가 암 치료 목적으로 개발한 펩타이드 백신이다. GV1001은 텔로머레이즈(telomerase)라는 효소를 표적으로 한다. 텔로머레이즈는 정상세포에서는 잘 관찰되지 않지만 대부분의 암세포에서는 과다 발현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GV1001은 여러 암에 적용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세포는 무한정 분열하지 않고 어느 적당한 시간이 되면 분열이 멈추는 노화(senescence) 단계에 다다르게 된다. 이는 텔로미어(telomere)의 소실로 인한 현상으로써 텔로미어는 세포가 노화로 이르게 되는 것을 조절해 준다. 텔로미어는 모든 염색체 말단에 존재하는 짧은 DNA 절편으로서 인간의 경우 (TTAGGG)n의 염기서열이 계속 반복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핵 안에서 염색체를 보호하면서 다른 염색체와의 비정상적인 결합을 방지하고 DNA복제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서, 세포 분열 시에는 염색체 분리를 돕는다.

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조절하는 단백질이 GV1001의 표적인 텔로머레이즈이다. 정상세포들은 계속된 세포분열이 이루어지면 텔로미어가 짧아지게 되어서 결국 사멸되게 된다. 그러나 줄기세포나 생식세포와 같이 지속적으로 증식하는 세포들은 텔로머레이즈가 활성화되어서 텔로미어의 길이를 계속 유지시킨다. 암도 줄기세포나 생식세포와 마찬가지로 텔로머레이즈가 활성화되어 지속적으로 증식하게 된다. 특히 높은 활성을 나타내며 진행된 암일수록 텔로머레이즈 활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때문에 텔로머레이즈의 활성을 저해하면 암의 증식도 억제할 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안티센스 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nucleotide)나 텔로머레이즈 역전사효소(telomerase reverse transcriptase ; hTRT), 텔로머레이즈를 저해하는 표적 약물들이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임상시험 책임자중 한명인 존 네옵톨레모스박사는 “GV1001이 앞으로 췌장암 치료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영국 국립 암연구소에서 열성적으로 이번 임상시험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 기초 임상시험을 리버풀 암 임상기구에서 진행하게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국소 진행 및 전이성 췌장암을 겪는 환자들에게 최대한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동 책임자인 개리 미들톤박사는 “우리는 췌장암을 포함하여 다른 여러 암들의 치료는 바이오 약물과 표적 치료제가 포함되는 여러 약물들의 병용으로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GV1001에 이용되는 항원은 모든 췌장암 세포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특히 매력적인 백신으로 생각된다. 백신에 이들 암에 효과적인 면역공격에 필요로 하는 세포 생산을 촉진한다. 여기에 더하여 기존 항암제들와 병용 투여하기 때문에 성공한다면 췌장암 치료의 새로운 표준요법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암연구소의 존 토이교수는 “췌장암 환자들의 생존율이 워낙 낮기 때문에 새로운 치료제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GV1001은 인체의 면역계가 암에 대항하도록 만드는 차세대 백신이다.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이번 임상시험을 자금지원을 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췌장암 환자들이 무작위로 370명씩 분류되어 1)젬시타빈과 카페시타빈만 병용, 2)젬시타빈과 카페시타빈의 8주간 병용 투여 이후 GV1001의 병용, 3)처음부터 젬시타빈과 카페시타빈 및 GV1001의 병용 투여되어 효과가 비교되게 된다. 임상시험에서는 GV1001과 기존 항암제의 병용이 기존 항암제만 투여보다 수명연장 효과가 나타나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GV1001은 환자들을 완치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수명 연장효과는 기대되고 있다. 이전에 소규모 시험에서도 생존기간을 대폭 연장시킨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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