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가 처음으로 발견된 지 25년이 지난 현재 여러 약물들이 HIV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현재 이용되는 약물의 대부분이 항레트로바이러스(antiretroviral) 약제로 바이러스의 복제 주기의 여러 지점에서 HIV바이러스를 공격한다. 특히 여러 항HIV 약품들을 병용하는 칵테일 요법은 95년부터 이용되었으며 효과적으로 HIV의 증식을 저해하기 때문에 현재 AIDS 환자들의 표준 치료제가 되었다. 그러나 칵테일 요법을 포함하여 하던 기존 약물들에 대한 HIV의 내성이 증가하고 있어서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런 내성 HIV에 효과적인 새로운 물질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약물이 미국의 머크에서 개발한 MK-0518이 있다. 이 약물은 인테그레이즈(integrase) 저해제라는 새로운 계열의 약물로 HIV가 재생산에 필요한 유전정보를 차단하도록 고안되었다. 길리어드에서도 인테그레이즈 저해제인 GS-9137의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또 다른 유망 후보약물로는 면역계의 백혈구인 T세포로 HIV가 유입되는 기작을 차단하는 종류도 있다. 이들 약물은 교란(jamming) 수용체라 불리는 HIV가 결합하는 T세포 표면의 점(dot)과 유사한 부위를 차단한다. 그 결과로 HIV가 세포 내부로 들어가지 못한다면 재생산을 이룰 수 없다. 이 수용체는 CCR5라 불리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저해약물은 CCR5 저해제로 불린다(GTB2007021081).
이번에 새로운 HIV 저해물질이 시험관 시험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HIV를 공격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프랑스의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IDC16이라 명명된 이 새로운 물질은 HIV가 면역계 세포를 감염시킨 후에 그 세포의 스플라이싱(splicing)을 이용하는 단계를 저해한다고 한다. 바이러스는 감염된 세포에서 스플라이싱이 일어날 때 전령 RNA(messenger RNA: mRNA)의 전구단계의 RNA에 자신이 유전 암호를 집어넣는다고 한다. 이 물질은 HIV 복제에 필수적인 바이러스 단백질과 효소를 만들어내는 기작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해주고 있다. 이들 단백질과 효소가 만들어진 후에 세포에서는 새로운 HIV들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이어서 세포를 깨고 나와서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새로운 세포를 감염시키게 된다.
연구팀은 IDC16이 인간의 스플라이싱 단백질인 SF2/ASF를 저해함을 확인했다. 이 단백질은 전구 mRNA를 자르고 다시 붙이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 단백질을 저해하면 HIV의 복제 개시에 브레이크가 걸리게 된다. 시험관 시험에서 IDC16은 HIV-1의 여러 변종들의 복제를 차단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들 변종들 중에서는 현재 AIDS 환자들에게 이용되는 표준요법인 칵테일 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서 얻어낸 것도 있다(참조 URL1).
이번 결과를 ‘Public Library of Science (PLoS) Pathogens’에 발표한 프랑스 몽펠리에의 분자 유전학 연구소의 자말 타지박사의 연구팀은 IDC16이 AIDS 치료에 매우 유망하다고 밝혔다. 타지박사는 IDC16이 HIV의 회피 돌연변이로 가는 길을 막기 때문에 신뢰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는 “HIV의 성분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에 우리는 이들이 감염시킨 세포를 이용하는 기구를 표적으로 했다. 이번 결과는 스플라이싱 저해제라는 새로운 방식의 HIV 저해 전략의 근간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하여 스플라이싱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법은 다른 바이러스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동물시험과 임상시험을 거쳐서 충분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해야 IDC16을 AIDS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는 최대 10년까지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중간에 실패할 수도 있다.
정보출처 : http://news.yahoo.com/
정보제공 :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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