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07-09-04 11:07:25 , Hit : 4809
 C형간염의 자가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7-09-02

C형간염 바이러스(HCV)의 감염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3대변수로는 바이러스, 숙주, 환경적 변수를 들 수 있다. HCV 감염의 진행과정은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데, 임상적으로 증상이 없거나(asymptomatic) 급성증상(fulmination)을 보이기도 하고, 감염상태로 보면 불현성(silent), 자가한정성(self-limited)으로부터 바이러스혈증(viremia)을 보이기까지 한다. 급성 C형간염의 징후는 먼저 혈청 중에서 HCV RNA가 검출된 다음, 바이러스의 단백질(구조단백질 및 비구조단백질 포함)에 대한 항체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만성 C형간염의 특징은 체액성 면역반응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생성된 HCV항체는 바이러스를 중화시키지 못하거나, 그 작용시간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인구의 3% 이상이 HCV에 감염되어 있다. HCV 감염의 결과는 자가회복 또는 만성간염으로 귀결되며, 만성간염의 상당수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한다. 만성 C형간염에는 치료법이 없으며 승인된 백신도 없기 때문에, C형간염은 세계적으로 공중보건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종전에는 만성 HCV 감염은 자가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정확한 계산을 통하여 만성 C형감염의 20%가 자가회복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근에는 만성 C형감염의 50% 이상이 자가회복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J Viral Hepat 2006; 13, 1: 34-41) 만성 C형간염 환자의 20-50%가 저절로 회복된다는 것은 환자 자신은 물론 그 가족들에게도 희소식임에 틀림 없다. 따라서 C형간염 환자들은 자신의 질환이 「자가회복이 가능한 간염」의 범주에 해당되는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독일 괴팅겐대학교의 연구진은 HCV의 자가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내기 위하여, HCV 감염으로부터 자가회복된 환자 67 명과 만성 C형간염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8년 이상 비교연구를 진행하여 왔다. (여기서 HCV 감염으로부터 회복되었는 것은 임상적으로 "HCV RNA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에서 HCV 특이적 항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Nat Med 2000; 6: 578-582) 이번 연구는 표본의 크기가 큰 관계로 통계적 유의도와 결과의 신뢰성이 높기 때문에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이번 연구의 결론 중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먼저 "자가회복된 환자들은 대체로 HCV 항체의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따라서 HCV 항체의 역가가 낮은 것으로 진단된 환자는 임상적 예후가 좋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항체역가가 어느 정도까지 되어야 낮은 수준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 기준이 마련되려면 보다 심층적인 후속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연구의 두 번째 결론은, "B형간염 바이러스(HBV)에 병합감염된 사람은 자가회복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진의 설명에 의하면, HBV가 HCV의 복제를 방해하며 종국적으로는 HCV를 박멸시킨다고 한다.(Arch Virol 2005; 150: 261-271) 이와 유사한 메커니즘에 의해서, A형간염 바이러스에 병합감염된 환자도 자가회복의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 세 번째 결론은 "정맥주사제를 빈번히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가회복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정맥주사를 빈번히 사용하는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재감염의 위험성이 높다. 2) 주사제 약물은 인터페론-알파나 인터페론-감마와 같은 항바이러스성 사이토카인의 발현을 저해한다. 3) 특히, 모르핀의 사용 및 중단은 HCV의 복제능력을 증강시킨다.
- 이번 연구의 마지막 결론은, 나이가 젊은 환자일수록 자가회복의 가능성이 높으며, 바이러스의 유전형(genotype)은 자가회복 여부와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명 이상의 감염자를 보유하고 있는 C형간염은 공중보건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중대한 질병으로, 예방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범세계적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GTB2006020299) 그러나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노력과 병행하여 질병 자체의 진행과정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연구도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C형간염의 자가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구체적으로 밝힘으로써,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의사들에게는 질병의 예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SOURCE: "Spontaneous elimination of hepatitis C virus infection: A retrospective study on demographic, clinical, and serological correlates", World J Gastroenterol 2007 August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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