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15-06-04 12:32:09 , Hit : 930
 한국에서 MERS 폭발사태를 야기한 슈퍼전파 사건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cn=GTB2015060050&service_code=03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06-04    
      
한국 보건당국은 치명적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재 최소한 25명(중국으로 여행간 환자 한 명 포함)이 감염되고 2명이 사망하여, 이미 아라비아 반도 외부에서 발생한 MERS 중 최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한 건의 유입사례가 그렇게 많은 2차감염으로 이어진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한국의 MERS 사태는 이렇게 시작됐다. 5월 4일 중동 4개 국에 업무차 출장을 다녀온 68세의 노인이 일주일 후 원인불명의 질병에 걸렸는데,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5월 20일 MERS 확진판정을 받았다. 2012년 MERS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된 후 많은 나라에서 이 같은 외부유입 사건이 일어났지만, 여러 사람에서 전파된 것은 처음이다. 일반적 통념에 의하면, MERS는 쉽게 대인(對人)감염이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부기도를 감염시키는데, 하부기도의 바이러스는 다른 숙주에게 쉽게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환자들은 5월 15~17일 사이에 최소한 25명의 가족, 보건의료종사자, (같은 병원에서 치료받은) 다른 환자들을 감염시킨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병원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특별한 예방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던 이유는 확진판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한 직후 증상이 악화되는 초기국면에서, 환자들은 가장 많은 바이러스를 방출하는 경향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험에 비춰보면, 이 기간에 환자들이 부주의할 경우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본 대학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바이러스학)는 말했다. "그러나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수백 건의 접촉이 발병으로 이어진 전례는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다른 상황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라고 WHO에 MERS에 관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같은 사태를 일명 슈퍼전파사건(superspreading event)이라고 부른다. 벤 엠바렉의 견해에 따르면, 슈퍼전파에 대한 초간단 설명은 "병원에서 감염통제조치가 지연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MERS 바이러스의 먼 친적뻘인 SARS 바이러스의 경우, 2003년 환자의 기도에 기계환기를 위해 삽입한 튜브가 바이러스의 비말화를 초래하여 널리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의 첫 번째 환자에게 기도삽관이 이루어졌는지는 분명치 않다. "답답한 것은, 처음 3일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벤 엠바렉은 말했다. "또 다른 설명도 가능하다. 예컨대 문제의 환자가 약간 다른 계열의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거나, 한국인이 다른 나라 국민들보다 MERS에 취약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것"이라고 벤 엠바렉은 덧붙였다.

가장 중요한 증거는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일 것이다. 한국은 세계 여러 나라의 MERS 연구실들과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하기로 약속했는데, 그중에는 중국의 홍콩대학교(HKU),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유전체 시퀀스를 조속히 분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MERS 바이러스에게 일어난 최근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MERS 바이러스 샘플이 이미 한국을 떠났는지 여부를 모른다. 현재로서는 그런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라고 벤 엠바렉은 말했다. 에라스무스 MC의 마리온 쿠프만스는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으며, HKU의 말릭 페이리스도 마찬가지였다. 페이리스는 Science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는 한국 정부에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 약 700명을 격리수용했다. 그러나 44세의 한 남성은 서울의 병원에 입원한 친척을 방문한 후, 한국 보건당국의 격리조치를 무시하고 5월 26일 홍콩으로 출국해 버렸다. 그리고는 버스를 타고 광둥성의 후이저우 시내를 여행했다고 한다. `문제의 남성이 MERS 환자와 긴밀히 접촉했다`는 경고에 화들짝 놀란 중국의 보건당국은, 그 남성을 발견하여 5월 27일 후이저우 시립 중앙병원에 격리시켰다. 그런데 그는 5월 29일 MERS 양성판정을 받았다.

6월 2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에 의하면, 중국 보건당국은 환자와 긴밀하게 접촉한 것으로 믿어지는 사람 67명을 격리하고 10명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홍콩 보건성이 6월 1일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환자와 긴밀하게 접촉한` 한국 관광객 18명을 격리하고 있으며, `그밖의 접촉자` 27명을 의학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중국과 홍콩에서 격리수용이나 감시를 받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MERS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news.sciencemag.org/asiapacific/2015/06/superspreading-event-triggers-mers-explosion-south-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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