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15-06-09 10:55:44 , Hit : 1262
 환기불량이 한국에서 MERS 슈퍼전파를 일으켰을까?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cn=GTB2015060113&service_code=03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06-09  
    
환자 한 명이 치명적 MERS를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옮긴 이유는 뭘까? 한국에서 폭발하여 지금껏 41명(6월 6일 12시 현재 50명_역자)의 감염자와 4명의 사망자를 남긴 MERS의 핵심 미스터리는 바로 이것이다. 이제 과학자들은 가설을 하나 제시했다. 국립서울대학교병원 대외정책실장으로 질병관리본부(KCDC) 본부장을 역임한 이종구 박사에 의하면, 초기감염자 중 한 명의 병실에서 발생한 환기불량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조사가 아직 진행 중임을 상기시키며, "이것은 잠정적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최초 감염자인 68세의 노인은 중동출장에서 돌아와 여러 병원을 전전한 끝에, 발병 9일 만인 5월 20일에 MERS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5월 15~17일 서울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평택 성모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지금까지 발생한 환자 중 대부분은 평택 성모병원과 관련된 사람들이었다.

이 박사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최초환자(patient zero)가 머물렀던 병실은 본래 6인실(한국에서는 6인실이 기본이다)로 설계되었는데, 최근 분할되었다. 창이라고는 작은 창문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하루 종일 닫혀 있었고 환기시설은 전혀 없었다. 병실에 설치된 룸에어컨은 문을 닫은 상태에서 가동되어, 공기 중 바이러스 입자 밀도가 매우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 결과, 룸에어컨의 필터에서 바이러스의 RNA가 검출되었다."

Science는 조사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 논평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와도 연락이 닿지 않았고, KCDC의 대변인 중 한 명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해당 병원의 환기시스템을 조사히고 있다"고만 인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MERS 자문관인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자신도 환기시설 불량에 관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가 너무 부족해 어떤 결정도 내리기가 어렵다. 조속한 시일 내에 그 부분(환기불량)에 관한 상세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

독일 본 대학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박사(바이러스학)에 의하면, 환기불량 하나만 갖고서는 파국적인 병원감염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환기불량에 `환자의 이례적인(통상적인 양을 초과하는) 바이러스 방출`이라는 요인이 추가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한다. 예컨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응급실에 수용된 수십 명의 MERS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 의하면, 일부 환자들의 날숨(exhaled breath)에서 다른 환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고 한다. 요컨대, `일정한 공기흐름`과 `바이러스 과잉방출`이라는 요인을 결합해야 슈퍼전파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드로스텐 박사의 생각이다.

"`고감염성 케이스`와 `허술한 감염통제조치`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만나면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십상이다. 서울에서 그런 만남이 이루어졌다는 건 불운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뉴욕이나 베를린에서도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미네소타 대학교 산하 감염질환연구 및 정책센터의 마이크 오스터홀름 소장은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정부의 초기대응이 서툴렀다는 것이다. 예컨대 학교문을 닫을 필요는 없었으며, 환자들을 여러 병원에 분산수용함으로써 바이러스의 전파를 조장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일이 순리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MERS 사태의 와중에서 며칠 동안 병원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한국 정부는 6월 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침내 입을 열었다. "41명의 환자 중 30명이 성모병원에서 감염되었다"는 것이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들에게 "최초환자가 입원한 후 2주 동안 성모병원에 있었던 사람들은 전화로 신고해 달라"고 요청하며, "그 사람들을 찾아내어 격리하는 것이 MERS 사태 종식의 핵심열쇠"라고 말했다. 이미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 1,600여 명이 격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월 5일 WHO는 "한국과 WHO가 상황(예: 역학적 패턴, 바이러스의 특징, 임상적 특징)에 대한 정보를 공동으로 입수하고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WHO의 후쿠다 케이지 사무차장이 이끄는 7~8명의 전문가팀이 이번 주말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며, 그들의 임무수행 기간은 약 일주일"이라고 벤 엠바렉 박사는 말했다. 그동안 KCDC는 MERS 바이러스의 시퀀싱을 완료하고 6월 5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데이터를 공유했다. 한 대변인은 6월 6일 그 결과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sciencemag.org/asiapacific/2015/06/did-poor-ventilation-lead-mers-superspread-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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