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09-05-18 10:40:44 , Hit : 5631
 인간의 코 속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게는 너무 추워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9-05-15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는 16가지 아종(subtypes)이 있으며, 이론적으로 볼 때 그중 일부는 - 표면의 단백질을 인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단백질로 교체함으로써 -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는 균주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간대 인간으로 감염되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진은 PLoS Pathogens 5월 14일호에 실린 논문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범발성 질병(pandemics)을 쉽게 일으키지 못하는 원인을 밝혀냈다고 발표하였다. 연구진에 의하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창궐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코(鼻)의 온도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살기에는 너무 추운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의 신체부위 중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처음 감염되는 곳은 `코`이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정상적인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섭씨 32도 이하에서는 광범위하게 전파될 수 없는데, 인간의 코 내부의 온도가 바로 이 범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조류의 위장관을 감염시키는 것이 보통인데, 이 부위의 온도는 약 섭씨 40도에 이른다. 이는 돌연변이를 일으키지 않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인간을 감염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정상적인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의 코를 감염시키더라도, 이 바이러스는 증식하여 다른 세포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세포를 손상시키거나 기도질환을 일으킬 수 없다.)

연구진은 인간의 기도세포를 채취하여 배양한 다음, 이 세포들을 다양한 인간인플루엔자 및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 바이러스 포함)에 감염시키고 바이러스의 증식 및 전파상황을 관찰하였다. 그 결과 인간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32도(인간의 코 안의 체온)나 37도(인간의 심부체온)의 온도에서도 잘 증식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37도에서만 잘 증식하고 32도에서는 매우 느리게 증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이 인간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첨가한 결과, 인간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역시 32도의 온도에서 잘 증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는 자신이 감염시키는 세포를 살해하므로, 연구진은 세포배양 모델에서 세포사멸(cell death)의 정도를 측정하여 보았다. 그 결과 32도의 온도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세포는 인간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비해 세포사멸이 일어나는 빈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32도의 온도에서 잘 증식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항상 인간의 주변을 맴돌고 있지만, 특별한 돌연변이를 겪을 경우에만 인간에게 범발성 전염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키려면 어떤 돌연변이가 필요한지를 알아내는 데 단서를 제공한다. 또한 이번 연구는 어떤 바이러스가 범발성 전염병을 유발할 것인지를 식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밝혀진 16개의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종 모두에 대해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우리는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하여 일련의 바이러스 균주들을 검토함으로써 인간에게 번질 수 있는 돌연변이를 획득한 균주를 선별해낼 수 있다. 낮은 온도에서 잘 번식할 수 있는 동물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범발성 전염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SOURCE: "Avian Influenza Virus Glycoproteins Restrict Virus Replication and Spread through Human Airway Epithelium at Temperatures of the Proximal Airways", PLoS Pathog 5(5): e1000424. doi:10.1371/journal.ppat.1000424.









947   HIV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나노입자  이성욱 2009/05/06 4961
946   마이크로 RNA(microRNA)가 인슐린 분비하는 베타 세포를 보호한다.  관리자 2009/05/06 4138
  인간의 코 속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게는 너무 추워  이성욱 2009/05/18 5631
944   RNA 생명기원가설을 입증하는 실험성공  이성욱 2009/05/18 5058
943   siRNA를 암세포에 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 개발: PTD-DRBD 융합단백질  이성욱 2009/05/20 6376
942   다운증후군 환자가 암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  이성욱 2009/05/22 4716
941   독감치료의 새로운 방법 개발  이성욱 2009/05/22 4581
940   쓰레기 DNA의 존재 이유  이성욱 2009/05/25 5401
939   임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 개발  이성욱 2009/06/01 4302
938   루푸스 치료에 도움을 주는 DNA 유사물질의 개발  이성욱 2009/06/01 5384
937   줄기세포-유전자치료 결합방법을 통한 실험성공  이성욱 2009/06/04 4446
936   줄기세포 단백질 LIN28이 암세포에도 풍부하게 존재  이성욱 2009/06/04 5668
935   암유전자의 치료 모습을 MRI로 화상화하는 신기술 개발  이성욱 2009/06/04 4933
934   만성 C형 간염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조합요법  이성욱 2009/06/04 4883
933   항체 기반 HIV 백신을 설계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  이성욱 2009/06/17 4584
932   마이크로RNA 대체 요법이 암 성장을 막을 수 있다.  이성욱 2009/06/17 4294
931   암은 어떻게 뇌로 전이할까?  이성욱 2009/06/17 5076
930   세포핵 내에 존재하는 ncRNA를 개별적으로 분해하는 방법 개발  이성욱 2009/06/23 5389
929   암세포 전이를 막는 신규 물질  이성욱 2009/06/28 4554
928   1918년 독감바이러스와 신종 플루바이러스의 상관관계  이성욱 2009/07/02 4437

[이전 10개] [1]..[11][12][13][14][15][16] 17 [18][19][20]..[64]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RO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