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14-07-17 13:28:43 , Hit : 2014
 사라진 HIV 감염 완치의 희망: `미시시피 아기` HIV 양성반응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cn=GTB2014070555&service_code=03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07-17  
    

그 동안 완치된 줄로만 알았던 미시시피 아기(Mississippi baby)가 HIV 양성반응을 보임으로써, “출생 초기에 적극적으로 항역전사바이러스 치료를 하면 모자감염된 HIV 감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이 흔들리고 있다.

지지난 주, `미시시피 아기`의 네 번째 생일을 불과 2개월 남겨 놓고, 아기의 치료를 맡은 소아과 의사들은 아기에게 나쁜 소식을 전해 줘야 하는 얄궂은 운명을 탓해야 했다. 출생 직후 공격적인 항역전사바이러스 요법(aggressive antiretroviral therapy) 덕분에 사라진 것처럼 보였던 HIV 바이러스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나는 마치 복부에 강펀치를 맞는 듯한 기분이다. 이제 미시시피 아기는 - 평생 동안은 아니지만 - 수년간에 걸쳐 항역전사바이러스제를 투여받아야 한다"고 미시시피 대학교 메디컬센터의 소아과 의사인 해너 게이(소아 HIV 치료 전문가)는 말했다. 한편 연구자들은 연구자들대로 고민에 빠졌다. 이번 사태가 (미시시피 베이비의 사례를 재현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임상시험의 향방에 미칠 영향을 따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미시시피 아기는 2010년 미시시피주 시골의 한 병원에서 임신 35주 만에 태어났는데, 출산 도중에 실시한 응급 테스트에서 산모의 HIV 감염 사실이 밝혀졌다(참고 1). HIV에 감염된 임신부라도, 임신 중에 항역전사바이러스제를 투여받으면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그러나 아기의 엄마는 HIV 감염 사실을 까맣게 몰랐기 때문에 임신 중에 항역전사바이러스제를 투여받지 않았고, 결국 아기는 수직감염(모자감염)을 통해 HIV에 감염되고 말았다. 모자감염을 통해 HIV에 감염된 아기들은 평생 동안 항역전사바이러스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의사들은 생후 30시간부터 적극적으로 아기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아기의 가족들은 생후 18개월 만에 역전사바이러스 치료를 중단하고 말았다. 의사들은 낙담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기는 그 후로도 27개월 동안 아무런 약물을 투여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혈액검사에서 바이러스의 징후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참고 2).

`미시시피 아기`의 사례는 많은 과학자들을 고무시켰다. "모자감염을 통해 HIV에 감염된 아기들에게 출생 직후에 적극적으로 항역전사바이러스 치료를 실시하면, 평생 동안 항역전사바이러스 치료의 멍에를 지우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과학자들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시시피 아기의 치료 사례가 다른 아기들에게서도 재현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참고 3). (문제의 임상시험은 아직 환자를 모집하지 않은 상태다.)

미 국립 알러지 감염질환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7월 1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임상시험은 아직 유효하다. 단, 이번 사태를 감안하여 임상시험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연구자들은 임상시험의 설계를 면밀히 검토하여 약물투여중단 시기를 조정하고, 환자의 부모들에게서 받을 동의서의 문구를 변경하는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6~8주 단위로 미시시피 아기의 상태를 신중하게 체크하고 HIV 검사를 실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다시 돌아온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다. 지지난주에 실험실 검사에서 면역세포(CD4+ cells)의 수치가 떨어진 것으로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이는 CD4+ 세포 수치가 떨어진 것을 보고 뭔가가 잘못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는데, 며칠 후 그녀의 예감이 현실화되었다. 바이러스 검사에서 HIV가 되돌아온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HIV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2년 전 아기의 엄마에게서 발견된 HIV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즉시 항역전사바이러스제를 투여하여 아기의 면역세포 수치를 회복시켰으며, 아기는 현재 감염의 징후(예: 림프절비대)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음성결과가 나온 27개월 동안, 바이러스가 아기의 몸속 어느 곳에 숨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의료진은 "그 동안 의사들이 아기의 조직샘플이나 척수액을 검사하지 않았다"는 점을 중시하며, `그러한 샘플이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설사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났다고 해도, 미시시피 아기는 여전히 중요하다. 출생 초기의 공격적인 치료가 HIV의 저장소를 극적으로 감소시킨다는 것은 분명하며, 이는 HIV를 제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존스홉킨스 대학교 소아병원의 드보라 퍼소드 박사(바이러스학)는 말했다(참고 4).

그러나 바이러스의 재등장이 의료진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은 사실이다. "그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우리는 미시시피 아기가 HIV 환자들(특히 모자감염으로 HIV에 감염된 유아들)에게 큰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었었다. 우리는 아기에게 약물투여를 재개했으며, 아기는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약물투여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료진은 말했다.

※ 참고

1. http://www.nature.com/news/infant-s-vanquished-hiv-leaves-doctors-puzzled-1.12531
2. Persaud, D. et al. N. Engl. J. Med. 369, 1828–1835 (2013).
3. http://www.nature.com/news/bid-to-cure-hiv-ramps-up-1.13268
4. http://www.nature.com/news/365-days-nature-s-10-1.14367#/persaud


Mississipi baby.JPG

http://www.nature.com/news/hiv-rebound-dashes-hope-of-mississippi-baby-cure-1.1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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