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14-06-14 13:12:58 , Hit : 1866
 STAP 세포 관련 스캔들의 전말: 논문 기고에서 철회 결정까지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cn=GTB2014060297&service_code=03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4-06-13  
    

  
지난 몇 달 동안 "만능줄기세포를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을 새로 발견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 산하 발생생물학 센터의 오보카타 하루코가, 마침내 『네이처』에 발표했던 자신의 논문 두 편을 철회하는 데 동의했다.

리켄의 카가야 사토루 공보부장은 지난 6월 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오보카타가 2편의 논문을 철회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에 의하면, 리켄은 『네이처』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향후 논문의 철회를 정식으로 결정하는 것은 『네이처』의 소관사항이라고 한다.

문제의 논문 2편은 지난 1월 29일 각각 article과 letter의 형태로 『네이처』에 게재되었는데, 일본인 저자들은 모두 논문 철회에 동의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미국인 공저자들의 입장은 아직 불투명하다. 게다가 설사 논문이 철회되더라도, `연구 기법의 결함`과 `해당 논문들이 『네이처』에 게재된 과정`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될 것이다.

오보카타와 공저자들은 2편의 논문에서, "갓 태어난 마우스의 혈구세포를 약산성 용액(mildly acidic solution)에 잠깐 동안 담근 다음 신중하게 배양하면 만능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으며, 이 줄기세포는 배아는 물론 태반까지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이 같은 과정을 「자극으로 촉발된 만능성 획득(STAP: stimulus-triggered acquisition of pluripotency)」이라고 명명했다. 논문이 출판된 지 일주일도 채 못 되어, 과학계의 감시자들(science watchdogs)은 이미지 조작 및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논문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리켄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오보카타를 조사한 후, 3월 14일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한 중간보고서(http://news.sciencemag.org/asiapacific/2014/03/evidence-mounts-against-reprogrammed-stem-cell-papers)를 발표했다. 그리고 4월 1일에 발표된 최종보고서에서는, "중간보고서에서 지적됐던 논문의 문제점 중 최소한 2건은 과학적 부정행위(scientific misconduct)가 분명하다"고 결론지으며, 논문의 철회를 요구했다(http://news.sciencemag.org/asiapacific/2014/04/riken-panel-finds-misconduct-reprogrammed-stem-cell-papers).

오보카타는 논문 철회를 거부하며, 부정행위 판정에 대해 재심을 요구했다. 4월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실수는 인정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경험부족의 소치일 뿐 고의는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5월 8일, 리켄의 위원회는 오보카타의 부정행위를 재확인했다(http://news.sciencemag.org/asiapacific/2014/05/riken-makes-verdict-two-problematic-stem-cell-papers-final). 현재 리켄의 징계위원회는 오보카타와 공저자들에게 내릴 처벌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논문을 둘러싼 의혹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지난주 일본의 언론들은 "『네이처』에 실린 letter에 수록된 2개의 이미지(STAP 세포와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하는 마우스의 배아와 태반을 촬영한 이미지)가 사실은 모두 STAP 세포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우스 복제의 선구자로서, 『네이처』에 실린 letter의 선임저자이기도 한 야마니시 대학교의 와카야마 테루히코 교수는 바이오사이언스테크놀로지(인터넷 언론)에 보낸 이메일에서, "내가 그 문제점을 발견하여 리켄에 통보했다"고 말했다(와카야마 교수는 『사이언스』의 확인 요청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뒤이어 `오보카타가 문제의 letter를 철회하는데 동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철회 결정의 이유가 문제의 이미지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유전자검사 결과 STAP 세포주는 실험에 사용됐던 마우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GTB2014060090), 이 역시 오보카타의 논문철회 결정과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일본의 선임저자들은 모두 논문의 철회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브리검 여성병원의 조직공학 전문가인 찰스 바칸티 박사의 입장은 불투명하다. article의 마지막 저자인 바칸티 박사는 최근까지 연구의 정당성을 옹호해 왔다(註 1). 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논문이 철회되려면 모든 저자들이 동의해야 하는 것이 관례지만, 저널 측이 모든 저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철회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네이처』의 담당자는 6월 4일자로 『사이언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논문의 정정이나 철회를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다만 일반적인 사항만을 이야기한다면, 모든 저자들이 제출한 철회 및 정정 요청서를 고려해야 하므로, 철회와 정정이 즉흥적으로 이루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문이 철회된다고 해서 모든 스토리가 막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리켄의 한 연구팀은 `STAP 현상이 실제로 존재하며, 재현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카가야에 의하면, 오보카타는 그 연구팀에게 자신의 연구기법에 대해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카가야는 - 일본 언론의 보도내용처럼 - 오보카타가 그 연구팀에 합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 주지 않았다. 한편 또 한 연구팀은 `오보타카가 일종의 인공물(artifact)를 발견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처럼 엉망인 논문이 어떻게 『네이처』의 전문가 심사과정을 통과했는가?"에 라는 의문도 남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네이처』가 이 문제를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문제의 논문 2편은 - 여느 논문들과 마찬가지로 - 탄탄하고 엄격한 전문가 심사과정을 통과했다. 데이터 제시와 관련하여 추호라도 부정확한 점이 있었다면, 전문가 심사과정에서 발견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학계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심사과정을 개선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라고 『네이처』의 담당자는 말했다.

註 1) 이는 『사이언스』의 견해이며, 『네이처』의 견해는 다르다. 『네이처』는 6월 4일자 블로그에서 일본의 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5월 30일 바칸티는 『네이처』에 편지를 보내 첫 번째 논문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 소식이 오보카타의 저항 의지를 꺾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보도했다(http://blogs.nature.com/news/2014/06/last-remaining-support-for-controversial-stem-cell-papers-collapses.html).

http://news.sciencemag.org/asiapacific/2014/06/key-researcher-agrees-retract-both-disputed-stem-cell-pa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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