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12-08-17 09:17:47 , Hit : 2718
 여성이 남성보다 편두통을 더 자주 앓는 이유는?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2-08-17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남성과 여성의 대등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분야에 진출한 여성들이 남성을 실력으로 제압하고 싶어하지만, 유독 여성들이 이기고 싶어하지 않는 분야가 단 한가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편두통이다,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 의하면, 매년 남성보다 3배나 많은 여성들(최대 18%의 여성)이 편두통으로 고생을 한다고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편두통을 더 자주 앓는 이유는 무엇일까? 뇌 영상을 이용하여 실시되 최근 연구에서, 마침내 그 이유가 밝혀졌다. 이 연구에 의하면, 여성 편두통 환자는 남성 편두통 환자와 다른 뇌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한다.

데이비드 보숙 박사(신경과학)가 이끄는 보스턴 소아병원과 하버드 의대의 연구진은 44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실시하였다. 연구진은 동일한 강도의 편두통을 앓는 남녀를 비교한 결과, "여성은 동일한 통증을 겪더라도 남성보다 더 많은 불쾌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누군가가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다고 생각해 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름이 오싹 돋으며 불쾌감을 느낄 것이며, 불쾌감이 극에 달한 나머지 히스테리컬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똑같은 강도의 소음을 듣더라도, 그 소리에 대한 불쾌감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연구진은 `편두통으로 인한 불쾌감에 남녀별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를 분석하기 위해, 연구 대상자들의 뇌를 촬영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두 가지 종류의 영상 데이터를 확보했는데, 하나는 「뇌의 형태와 특징」에 관한 데이터이고, 다른 하나는 「뇌의 활성」에 대한 데이터였다. 연구진이 남녀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 여성 편두통 환자는 특정 영역의 회색질(gray matter) 두께가 남성 편두통 환자보다 약간 두꺼운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이 발견한 특정 영역은 후뇌도(posterior insula)와 설전부(precuneus)인데, 전자는 통증을 처리하는 부분으로 유명하고, 후자는 최근 편두통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종래에는 의식이나 자아감(sense of self)을 담당하는 중추적 허브(fundamental hub)로 잘 알려졌었다(첨부그림 참조).

연구진은 이상에서 밝혀진 뇌의 구조적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간헐적 편두통(episodic migraines)을 앓는 남녀 환자만을 선별하여, 별도로 fMRI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진은 작은 금속 입방체를 이용하여, 15초 길이의 열자극을 30초 간격으로 3번씩 환자들에게 가했다(이는 뜨거운 커피잔을 만질 때 느끼는 열자극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 결과, 여성 편두통 환자들의 경우 두꺼운 회색질 부분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통증에 반응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지만, 남성 편두통 환자들에게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연구진이 통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뇌의 영역들을 점검해 본 결과, 여성들의 뇌는 통증을 경험할 때 뇌의 정서적 영역이 (남성들보다)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뇌는 통증이 닥쳤을 때 아야!(ouch!)라고 반응하는 데 비해, 여성들의 뇌는 아야야야야야!(ouchhhhh!)라고 반응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남성 편두통 환자가 열자극을 받았을 때, 여성보다 강력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진 유일한 부분은 측좌핵(nucleus accumbens)이었다"는 점이다. 측좌핵은 보상회로(reward circuitry)의 일부분으로, 약물중독 및 탐닉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다. "편두통과 탐닉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전자는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고, 후자는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 의하면, 남성 편두통 환자가 통증 자극을 받았을 때, 보상회로가 강력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탐닉을 관장하는 보상회로와 편두통을 관장하는 통증회로가 일부 중첩(overlap)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아직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지는 못했지만, 이번 연구의 의의는 편두통의 발병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화두를 던졌다는 데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과학자들은 전통적으로 편두통을 중요한 뇌장애(brain disorder)로 인식하지 않아 왔다. 이번 연구는 여성이 남성보다 편두통을 더 많이 앓는 이유를 뇌의 구조적 측면에서 설명함으로써, 편두통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다"고 UCSF의 피터 고스비 박사(신경과학)와 UCLA의 앤드류 찰스 박사(신경과학)는 논평했다. 한편 플로리다 의대의 앤드류 안 박사(신경과학)는 연구진이 발견한 통증의 정서적 처리(emotional processing of pain)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통증은 하나의 경험으로서, 뇌가 통증 자극을 어떻게 처리하고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 편두통 환자의 뇌 안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관찰한다는 것은 통증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안 박사는 말했다.

"여성이 편두통을 겪는 동안 뇌 안에서 통증을 정서적으로 처리하는 영역의 활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여성 편두통 환자들이 심각한 불쾌감과 함께 우울증과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잘 설명해 준다"고 메이요 클리닉의 토드 슈베트 박사(신경과학)는 말했다. 그러나 슈베트 박사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연구진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뇌의 구조 변화가 편두통의 원인인가 아니면 결과인가? 뇌의 구조 변화는 영구적인가 일시적인가? 뇌의 구조 변화는 일반적인 통증에 모두 적용되는가, 아니면 편두통에만 특별히 적용되는가?" 고스비 박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연구진이 발견한 변화는 매우 미세하여 일반적인 영상장비로 포착하기가 힘들다"고 말하며, 이번 연구가 임상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편두통 치료와 관련된 중요한 이슈를 부각시키고 있다. 많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아무리 약물치료를 잘 하더라도 편두통 치료제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성적(性的) 차이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편두통 치료에 있어서 남녀 간의 차이에 보다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실 대부분의 동물실험에 사용되는 설치류는 수컷이며, 많은 임상시험에서 여성 환자의 비율이 과소하게 설정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 원문정보: David Borsook, "Her versus his migraine: multiple sex differences in brain function and structure", Brain, Volume 135, Issue 8Pp. 2546-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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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sciencemag.org/sciencenow/2012/08/why-do-women-get-more-migraines.html?ref=hp
자료를 가져가실 때에는 출처 :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GTB)』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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