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의 마이크로 RNA
2004-05-04 생명과학 / KISTI
바이러스에서도 마이크로 RNA가 발견되었다. 미국 록펠러 대학의 Thomas Tuschl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Epstein-Barr virus(EBV)의 유전체에서 최초로 마이크로 RNA를 발견하여 4월 30일자 Science에 “Identification of virus-encoded micro RNAs”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이 발견은 EBV의 감염, 잠복, 발암 등에 관련된 메커니즘의 이해를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 RNA는 특정 유전자에서 만들어지는 22 뉴클레오타이드 정도 크기의 전사물로서 대개 불완전한 머리핀 구조를 만든다. 이 RNA는 가공을 거쳐 하나 또는 몇 종류의 mRNA에 작용하여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한다. 이번 연구는 특히 이중가닥 RNA를 만들지 않는 DNA 바이러스에서 마이크로 RNA를 발견했다는 점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발견된 5가지의 마이크로 RNA의 목표 유전자들을 컴퓨터로 예측한 결과 흥미롭게도 종양 억제 유전자인 p53, retinoblastoma 결합 단백질 3, 전사인자 E2F1, 그리고 면역 반응에 관련된 유전자들이었다. 이 면역 관련 유전자들 가운데는 BCL8 유사 유전자나 ICOS 리간드 전구체와 같이 B 세포에서 발현되어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유전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발견은 EBV가 버킷림프종이나 호지킨림프종과 같은 암과 연관되어 있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또한 일부 목표 유전자가 세포 성장 조절과 관련된 전사인자라는 사실로부터 세포 성장 조절이 파괴되는 현상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는 세포에서 대부분의 EBV 유전자들은 발현되지 않지만 마이크로 RNA는 제법 잘 발현된다. 그런데 마이크로 RNA 가운데 하나의 목표 유전자가 EBV의 DNA 중합효소 유전자라는 사실은 잠복상태를 유지하는 데 마이크로 RNA가 기여하고 있음을 암시해 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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