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과 고혈압의 고리 역할을 하는 지방세포
2003-11-15 생명과학
지방세포(adipocyte)에서 무기질 코르티코이드-방출 인자(mineralocorticoid-releasing factors)가 분비되고, 이 인자가 부신(adrenal gland)을 직접 자극해 알도스테론(aldosterone)을 방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알도스테론은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 물질이다. 이번 연구는 독일과 미국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미국의 저명한 학술지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 속보판, 11월 12일자(doi : 10.1073/pnas.2336140100)에 소개됐다.
비만 환자들의 경우 고혈압(hypertension)으로 고생할 위험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으면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연구진의 목적은 체지방 증가와 고알도스테론혈증(hyperaldosteronism)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할 고리를 찾아내는 데 있었다. 이를 위해 지방 세포 조직의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부신 피질에 존재하는 세포를 배양한 다음,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다양한 물질로 인한 영향을 하나하나 규명하면서 원인을 좁혀 나갔다.
실험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지방 세포조직을 배지(media)에 배양한 다음 부신피질 세포를 첨가했다. 이 상태에서 24시간 배양한 결과 알도스테론 분비가 일곱 배 이상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티솔(cortisol) 분비의 경우도 세 배 정도까지 증가했으며 DHEA(dehydroepiandrosterone) 분비도 1.5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좀더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연구진은 렙틴(leptin)을 비롯해 아디포넥틴(adiponectin), 인터루킨-6(interleukin-6), 종양 괴사 인자-알파(tumor necrosis factor-alpha) 등을 첨가할 경우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조사했다. 이 실험에서는 호르몬 분비 증가에 필요한 스테로이드 형성(steroidogenesis)이 유도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지방세포의 부신 자극 효과가 이 물질들 때문에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지방세포에서 생성되는 또 다른 물질인 안지오텐신 II(angiotensin II)의 경우에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그 대신에 연구진은 새로운 두 가지의 자극 인자를 동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인자들이 존재할 경우 지방세포의 부신 자극 효과가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체중 감량이 부신피질에 영향을 줘서 혈압 조절이 용이해질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연구진의 답변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몸에 축적된 지방의 양이 감소하면 세포 내에서 발현되는 부신-자극 인자의 양도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알도스테론의 형성이 줄고, 혈압도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보출처 http://www.medscape.com/viewarticle/464396
출판날짜 2003년11월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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