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10-02-12 10:50:38 , Hit : 4577
 줄기세포를 둘러싼 제약업계의 최근 동향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10-02-10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줄기세포 기술에 대한 관심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다. 그러나 제약사들의 목적은 줄기세포를 단순히 `치료용`으로 사용하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 이루어지고 있는 거대 제약사들과 유명 연구기관 및 생명공학 회사들 간의 제휴를 눈여겨 보면, 그 이면에는 줄기세포를 유망 후보약물(drug candidates)의 효능실험에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신약실험 대상의 구득난(求得難)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제약사들은 신약의 실험에 사용될 적절한 인간 세포를 구할 수가 없어, 설치류의 세포나 인간의 (약물이 표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닌) 다른 조직 세포를 이용하여 실험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비근한 예로, 지난 주 스위스 로슈(Roche)社는 하버드대학 및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과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로슈는 `학술기관들이 개발한 세포주(cell lines)와 프로토콜을 심혈관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의 효능실험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로슈의 예는 지난 5년여 동안 이루어진 일련의 유사한 전략적 제휴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15개월 전 화이자(Pfizer)는 노보셀(Novocell,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생명공학 회사)과, GE 헬스케어(GE Healthcare)는 제론(Geron, 뉴저지주 멘로파크 소재 생명공학 회사)과 각각 줄기세포를 신약검사에 사용하기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한편 2008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하버드 줄기세포연구소와 함께 신경과학, 심장질환, 암, 당뇨, 근골격질환, 비만 등을 연구하기 위한 공동연구팀을 구성한 바 있다. 그리고 2006년 아스트라제너커는 셀라티스(Cellartis, 스웨덴 고텐버그 소재 생명공학 회사)와 함께,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약물 안전성 테스트에 필요한 인간의 간(肝)과 심장세포를 만드는 연구를 시작하였다.

사실 줄기세포를 신약실험에 이용하는 것은 그것을 재생의학에 이용하는 것보다 용이한 일이지만, 이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론자들조차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약실험이 당장 실현가능한 일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GE 헬스케어의 연구작업을 총괄하는 스테펜 민저(Stephen Minger) 박사는 "줄기세포를 신약실험에 이용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 볼 수 있다."고 솔직히 시인하고 있다. (민저 박사는 작년에 런던의 킹스칼리지를 떠나 GE 헬스케어에 합류하여, 인간의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하는 세포를 이용한 신약검사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소재 줄기세포 업체인 아이피에리언(iPierian)의 CEO인 존 워커(John Walker)는 한 술 더 떠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약실험 기술이 현실적으로 실용성이 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아이피에리언은 정상인과 척수근육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환자의 세포를 이용하여 iPS 세포를 만든 다음, 이 세포로부터 운동뉴런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회사이다. 아이피에리언의 연구진은 후보약물이 척수근육위축증 환자의 뉴런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응집체(protein clumps)를 파괴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가 성공하면 궁극적으로 워커 사장이 말하는 소위「in vitro 임상실험」(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유래하는 iPS 세포를 이용하여 이 환자가 특정 약물에 반응하는지를 예측하는 실험)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in vitro 임상실험」이 기존의 신약실험보다 약물의 속성을 더 잘 예측하게 해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신약실험용의 고품질 iPS 세포가 대량으로 생성될 수 있는지`, 그리고 `감독기관들이 「in vitro 임상실험」에서 유래하는 데이터를 인정해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로슈社는 이미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특정 약물의 심혈관독성 및 신경발생(neurogenesis)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로슈의 글로벌사업개발 이사인 마티아스 스테저(Mathias Steger)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하여 하버드대학과 MGH는 다양한 심혈관질환 환자로부터 유래하는 배아줄기세포와 iPS 세포를 신약실험에 이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버드대학과 MGH는 타당한 신약실험 방법이 개발되는 실적에 비례하여 성공보수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협력관계는 3~5년 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하지만 「in vitro 임상실험」에 대한 화이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화이자 재생의학 부문의 과학담당 총책임자(Chief Scientific Officer)인 루스 맥커난(Ruth Mckernan) 박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신약실험은 유용하기는 하지만, 화이자가 줄기세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in vitro 임상실험」 때문이 아니다. 「in vitro 임상실험」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은 줄기세포의 본연의 잠재력(치료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에 비하면 부수적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줄기세포를 치료목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신약실험용으로 연구하는 것에 비해 역사가 깊고 많은 자료가 축적되어 있으나, 즉각적인 실현가능성의 측면에서 본다면 후자가 오히려 높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제약사들과 연구소들 간의 제휴 움직임은 실현가능한 새로운 트렌드라는 측면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출처 : http://www.nature.com/news/2010/100209/full/463719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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