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유전학실험실 (단국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이성욱 ( 2008-02-07 17:07:12 , Hit : 5404
 자몽의 천연 플라보노이드(나린제닌)를 이용하여 C형간염을 치료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8-02-05

HCV가 만성감염을 유지하려면 감염된 세포로부터 방출되어 다른 세포로 옮겨가야 한다. 자몽이나 감귤류에서 발견되는 천연화합물이 HCV의 방출을 막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연구진에 의하면, HCV가 간세포로부터 방출될 때 VLDL에 결합하며, 천연플라보노이드인 나린제닌(naringenin)을 이용하여 이 결합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자몽의 쓴 맛은 나린진(naringin)이라는 플라보노이드 때문이다. 나린진은 나린제닌으로 대사되는데, 나린제닌은 콜레스테롤치를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CV는 미국에서 바이러스성 간감염을 일으키는 요인 중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 인구의 3%가 HCV에 감염되어 있다. 그러나 현재의 항바이러스약물은 HCV 감염환자의 절반에게만 효과가 있을 뿐이며, 환자의 70%는 만성감염으로 발전하여 간경화나 간암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HCV는 HIV와 달리 자신의 유전체를 감염세포에 통합시키지 않기 때문에, 새 세포가 (감염된 세포에서) 방출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만 않는다면 HCV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HCV가 세포로부터 방출되는 경로를 찾아내는 것은 HCV 감염 치료의 새 표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HCV는 천연의 지단백-콜레스테롤 대사경로에 무임승차하여 간세포를 감염시킨다."고 주장해 왔다. 연구진은 HCV의 방출경로가 콜레스테롤의 대사에 의존한다註1 )는 점에 착안하여, 기존에 동맥경화치료제로 개발된 도구를 이용하여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그리고는 나린제닌이 간세포의 VLDL 분비를 감소시킨다는 선행연구결과를 응용하여, 나린제닌이 HCV의 방출까지도 억제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였다. 연구진은 HCV에 감염된 세포주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나린제닌은 HCV가 결합하는 특정한 지단백의 분비를 저해함으로써 HCV가 감염된 세포주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HCV가 VLDL에 달라붙어 감염된 세포를 빠져나가는 것은 바이러스의 라이프사이클에서 핵심적인 경로이다. 이는 나린제닌과 같은 지질강하제를 전통적 항바이러스요법과 결합함으로써 HCV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도 검증된다면, 항바이러스약물과 나린제린을 병용투여함으로써 C형간염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독성을 나타내지 않을 정도의 나린제닌을 보조제로 섭취하면 HCV의 방출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통적인 인터페론기반 치료법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 나린제린을 투여하거나, 기타 HCV 감염 치료제와 병용함으로써 치료효과를 증진시키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곧 발간될 Hepat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註 1) HCV는 VLDL의 합성에 관여하는 ER의 막(膜)에서 복제되어, VLDL과 함께 세포 밖으로 분비된다.
간세포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triglycerides)을 VLDL의 형태로 분비함으로써 포유류의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VLDL의 합성은 조면소포체(rough ER) 안에서 apoB를 합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 결과 소량의 지질만을 포함한 VLDL 전구체가 만들어진다. VLDL 전구체는 ER의 강(腔) 내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지질방울과 융합되어 원초 VLDL(nascent VLDL)이 되는데, 이 과정은 MTP(microsomal triglyceride transfer protein)에 의해 매개된다. 완성된 원초 VLDL 입자의 소수성 중심(hydrophobic core)은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에스터로 구성되며, 표면은 인지질, 유리콜레스테롤, apoB 및 apoE 지질단백으로 구성된다. 원초 VLDL은 골지체를 거쳐 세포외유출(exocytosis)를 통하여 혈액으로 분비된다.
VLDL의 합성에 관여하는 ER의 막에는 HCV의 비구조단백질(NS protein)과 RNA가 풍부하게 존재한다. 따라서 HCV가 ER 막에서 복제될 때 HCV는 VLDL에 통합되어 VLDL과 함께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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